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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생애

손기정 생애신의주를 달리는 소년

준비된 우승자

1912년 8월 29일 신의주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손기정 선수는 운동에 뛰어난 자질이 있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달리기를 하지 못하게 하려고 어머니는 헐거운 여자 고무신을 신기기도 했지만, 그는 고무신이 벗겨지지 않도록 새끼줄로 묶어 발등이 까지고 피가 나도록 달리곤 했었다.
그리고 그가 보통학교 5학년이 되던 해 운동회 날, 말없이 학교에 가 아들이 일등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게 된 어머니는 어려운 형편임에도 아들에게 운동화를 사다주었다.
당시 어머니가 사주신 육상화는 일본 사람들이 양말 대신 신던 엄지 발가락이 따로 갈라져 있는 외버선 모양의 신발로 고무 밑창을 댄 것이었다.
손기정 선수는 그 운동화를 신고 신의주 대표로 육상대회에 출전하여 우승을 해 육상 선수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외버선 모양의 육상화 _ 지카다비

당시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난하여 보통학교만 졸업하면 바로 생계를 담당해야 했다. 소년기에 접어든 손기정 선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날품팔이 보따리를 들고 신의주 밤길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과일, 군고구마, 군밤 등을 팔고 다녀야 했다.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에 신의주 상업학교에서 육상선수로 입학 제의가 있었으나 가정형편상 진학을 하지못하고, 인쇄소 허드렛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몇 푼 받지 않는 공원(工員)에 불과했던 소년은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이때 자신을 보통학교에서 지도했던 이일성 선생이 일본에 가면 운동과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고 하여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일본에서 낮에는 음식점 배달을, 밤에는 운동을 하며 생활할 수 있었지만, 학업은 할 수 없었기에, 결국 다시 한국에 돌아와 신의주에서 곡물을 취급하는 동일상사에 취직을 하게 된다. 일이 끝난 후에도 달리기 훈련을 계속하면서 최고의 육상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