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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유물

8월 손기정의 유산, 이 달의 유물 -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

  • 등록일2020-08-09
  • 조회수629

월간 손기정기념관 유물 소식지 자랑스러운 한국인! 우리의 마라토너, 손기정! 손기정의 유산 이 달의 유물 손기점의 품으로 50년만에 돌아와 우리나라의 보물이 된 8월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보물 제904호)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기념 그리스 청동 투구이다. 정면을 기준으로 가로 18.7cm, 세로 22cm이며 측면은 27cm이다. 정면은 좁고 옆면은 비교적 길다랗다. 서기 600여 년 전, 서양에서 제작된 유물로 첫 번째 지정문화재(1987.3.7. 지정)이며, 보물 제904호이다. 코린트식 으로 제작된 이 투구는 두상에서 목선을 곡선으로 따르다 아랫부분은 나팔처럼 올라가 있다. 앞쪽 이 Y자로 뚫려있고 콧대를 따라 보호판이 내려와있다. 전투를 위한 투구가 아닌 신을 위한 의식 용으로 제작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1875년,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에서 이 투구가 발견되었다. 앞쪽 일부가 깨져 있고, 안면 구멍의 외곽을 따라 작은 점열문이 있다.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다. 2회 파리올림픽부터 역대 마라톤 우승자에게 고대 그리스 유물을 부상품으로 주었으나, 제11회 베를린마라톤대회를 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청동 투구는 올림픽 역사상 마지막으로 마라톤 우승자에게 주는 부상품이었고, 그 가치는 이 이유로 인해 더 높아진다. 하지만 2시간 29분 19초 2라는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한 손기정은 10년이 지나도록 이 투구의 존재조차 알 수 없었다. 투구 반환은 1946년, 양정고등학교의 후배가 찾아와 손기정에게 투구 기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작되었다. 손기정은 1936년 7월, 요미우리 신문의 기사 중 그리스의 브라디니((Vradyni) 신문 사가'이번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에게 내가 소장하고 있는 기원전 600년의 청동투구를 기 증하겠다.' 라는 기사를 발견하였다. 조사 끝에 일본이 이와 관련한 사실을 흐지부지 처리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손기정은 맥아더 사령부로 찾아가 투구를 되찾아줄 것을 요청하였다. 1950년 한국 전쟁이 터지자 투구 반환 작업은 중단되었다. 이후 투구를 찾고 있다는 손기정 선수의 기사를 본 베를린의 교민 노수웅씨가 1년 반동안 발품 을 팔아 베를린 샤로텐부르크박물관(Charlottenburg) 제5실 그리스관에 보관되어있음을 발견 하였다. 손기정은 투구 반환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였다. 마이니치 신문 체육부장, 한국-그리스 친선협회 회장 등 많은 사람들이 '투구는 손기정에게 반환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독일 측에 강력히 요구하였다. 그러나 독일 IOC는 '아마추어 선수에게 부상품을 줄 수 없다.'는 올림픽 규정을 내세웠다. 이에 한국-그리스친선협회 회장은 적극적으로 반박하였으며, 1936년 당시의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였 지만 손기정에게 반환할 수 없는 이유는 찾을 수 없었다. 지속된 거절 끝에 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이 확정되고, 세계적인 여론이 '투구는 손기정에게 넘겨주어야한다'로 흐르자, 1986년 9월, 독일 IOC는 손기정에게 투구를 전달하였다. 베를린올림픽 우승 후 50년 만이었다. 자택에서 소장하던 투구는 1987년 8월, 독립기념관 개관 직전에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 의탁되 었다. 1994년 8월, 이 투구는 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것이라는 손기정 선수의 뜻에 따라 이 청동투구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기증되었고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기증문화재실 2층에 전시되어 있다.2020. 손기정기념관 All rights reserved.

기획·제작 : 한지혜 (손기정기념관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