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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유물

11월 손기정의 유산, 이 달의 유물 - 1936년 민족의 제전 영화 필름

  • 등록일2020-11-09
  • 조회수607

월간 손기정기념관 유물 소식지 자랑스러운 한국인! 손기정의 유산 우리의 마라토너, 손기정! 이 달의 유물 레니 리펜슈탈, 손기정의 마라톤 완주를 담다. 11월1936년 민족의 제전영화필름 이 필름은 레니 리펜슈탈(Leni Riefenstahl, 1902-2003) 0이 올림피아 1부 민족의 제전 부분을 편집 하여 손기정에게 헌정한 것이다. 필름의 지름은 17.6cm이며, 청회색의 전용 보관함이 있다. 이 영상에는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개회식,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경기, 폐회식이 담겨있다.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은 당시 독일의 정권을 쥐고 있던 나치즘의 수장 아돌프 히틀러 (Adolf Hitler, 1889-1945)에 의해 추진되었다. 그는 베를린올림픽을 독일 아리안족의 우수성 을 알리는 정치 선전의 무대로 삼고자 했다. 이에 레니 리펜슈탈은 베를린올림픽의 기록 영화를 찍게 되었다. 영화 올림피아는 제1부 민족의 제전, 제2부 미의 제전으로 나누어진 필름으로, 장대한 규모로 인간의 역동적인 신체의 아름다움과 나치즘의 선전이라는 두 가지를 내포하고 있 다. 막대한 제작비가 소요되었지만, 히틀러의 지원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다. 개회식 장면의 웅대 한 규모는 당시 독일이 자랑하는 비행선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촬영하였다. 본 자료에서 손기정은 10분 1초에 경기 초반 달리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후 16분 44초, 1등 으로 스타디움에 손기정이 들어오는데, 마라톤의 마지막 질주임에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린다. 19분 57초, 마라톤 경기 결과가 전광판에 뜬 후, 20분 7초, 손기정의 시상식이 시작한다. 손기정 이 월계관을 쓴 채, 월계관기념수 묘목을 받쳐들어 일장기를 가리고 두 손으로 메달을 들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쟁취되는 스포츠 선수들의 우수한 결과는 역사적으로 국가의 명예를 드높이고, 국 민의 자부심을 고취시켜온 상징적인 것이었다. 일제강점기,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의 우승은 우리나라에도 일본에게도 최고의 사건이었고 신문과 잡지사는 이를 최대 선전하 였다. 동아일보는 '우리 용사들의 씩씩한 광경을 보여주고자 백림(伯林)올림픽대회 영화를 1936년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동안 9회씩 총 27회를 부민관에서 무료 상영하였다. 상영 첫 날에 폭우가 내렸음에도 대성황을 이루었다. 손기정의 우승은 마라톤 신드롬을 일으켰다. 레니 리펜슈탈의 올림피아는 1939년 일본, 1940년 조선에서 공개되었다. 외화 수입사인 동화상사 가 수입하였으나 만주영화주식회사를 통해 들어오는 등 어렵게 국내로 들어왔다. 1940년 민족 의 제전은 경일영화관에서 7월 2일, 3일에 개봉되었는데 이 때 손기정은 아내 그리고 남승룡 부 부와 함께 감상하며 자신이 달렸던 모습을 처음 감상했다. 1941년에는 1월 23일부터 3일간 부민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영하는 등 해방 이전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였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인기몰이를 하던 중 일본은 한국인의 민족 감정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일부 상영을 금지시키기도 하였다. 손기정은 생전에 레니 리펜슈탈과 지속적 으로 서한을 주고 받으며 친분을 유지하였다. 1) 심혜경(2014) 한국스포츠-민족주의(Sports-nationalism)의 한 기원: 해방 전후 올림피아(레니 리펜슈달, 1938) 1부 민족의 제전, 올 림픽과 마라톤 문화/기록영화의 상영을 중심으로, 영상예술연구, 25, 314-350. © 2020. 손기정기념관 All rights reserved.

기획·제작 : 한지혜 (손기정기념관 학예연구사)